글쓴이 보관물: xguru

LIFT Asia 08 후기#3. 첫째날 세션3 : Sustainable Development

LIFT Asia 08 첫째날의 마지막인 3번째 세션입니다.
저녁시간을 7시 30분으로 잡아놓고 6시부터 마지막 세션을 시작하는게 신기하더군요.
보통 컨퍼런스들이 저녁시간은 일찍일찍 잘 챙겨주는데 말이죠. 🙂

LIFT Asia 08 – #3. Sustainable Development : 지속가능한 개발

Dan Dubno on LIFT Asia 08

제목만 봐서는 뭘 얘기하고자 하는지 잘 모르겠던 세션이였습니다. 맨 처음은 Digital Dan이라 불리우는 Dan Dubno 의 강연으로 시작합니다.
시작전에 앞에 책상위에 각종 잡동사니 같아 보이는 물건들을 주욱 늘어놓는 작업을 하더군요. 그리고 나서는 하는 말이.. 뒤에 Powerpoint 는 아~무 상관없으니, 신경쓰지 말라고 합니다. 계속 보고 있으면 각종 사진들이 계속 슬라이드쇼 로 바뀌더군요. 가끔 재미있는 이미지도 많이 보였습니다. 요런거 처럼요

Rocket Car

Dan 은 Gadget 이라고 부르는 각종 첨단 IT 기기들을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많은 제품들이 소개되서 다 정리하기도 힘들정도인데, 제 기억에 남는것들만 적어보면..

  • 태양열을 이용한 각종 충전기/백팩 : 걸어서 여행다닌다면 필요는 하겠는데.. 전 햇빛알레르기라.. ㅡ.ㅡ;;;
  • Kill-A-Watt : 가전제품의 콘센트 앞에 꼽아서 정말 이 가전제품이 얼마쯤 전기를 사용하는지 보여주는 제품입니다.

    Kill-A-Watt
    이미지는 ThinkGeek 의 Kill-A-Watt 소개글 에서..

    딱 설명을 듣는 순간 사고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 집에 전기사용량 체크하느라고 정말 전기 다뽑고 하나씩 꼽아가면서 사용량 체크해본적도 있어서요.. 말도 안되는 전기 누진세를 적용하는 우리나라에선 꼭꼭 체크해봐야 하는게 전기사용량이죠 쩝.

  • Skyscout : 별자리를 볼때 사용하는 전자 망원경? 같은 제품으로, GPS를 내장하여 위치도 파악하고(내가 남반구인지 북반구인지는 아주 중요한 정보겠죠), 그리고 지금 내가 보고 있는게 무슨별인지 무슨 별자리인지를 화면상에 보여주는 제품입니다.

    Skyscout

    요건 정말 혹하더군요. 다만 제가 사는 곳에선 거의 별 보기 힘들다는거.. 🙂

  • Pleo :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았던 공룡로봇입니다. 부드럽게 움직이는게 아주 귀엽더군요.
    밑에 플레이 버튼을 눌러주세요. 컨퍼런스장에선 소리는 못들었는데, 우는 소리도 내는가 보네요.

    위 플래시는 UGOBE 사의 Pleo World 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주위에 앉아계시던 여성분들이 사고싶다고 이야기 하는게 계속 귀에 들리더군요.

Dan 은 이런 각종 Gadget 들을 소개하면서, 이중 몇개는 정말 인류가 지속적으로 사용이 가능할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아직 제가 보기엔 Kill-A-Watt 빼고는 그다지 실용적이지는 않았던거 같네요 ^^; 다만 이런 시도들이 계속 진행되고 있고, 이중 몇몇은 상용화되었으니 이런것들이 조금 더 발전하면 인류에게 도움이 될것이라는 거에는 동감합니다.

WattWatt

그리고는 WattWatt 라는 전기를 효율적으로 쓰기위한 정보를 공유하는 스위스 커뮤니티가 소개되었습니다. LIFT 에서는 상업적인 용도의 광고는 불허하지만, 비영리 단체에는 홍보활동을 허용한다고 합니다.

한국이 미국,일본,중국,독일,인도,러시아 에 이어 세계 7번째의 에너지 소비국이라고 하면서 얘기를 시작하더군요. 확실히 경제규모나 인구수에 비해서는 정말 많이 쓰긴 합니다만, 이건 밤에 워낙에 잘 돌아다니는 우리나라 문화때문에도 한 몫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다른 나라 가봐도 이렇게 밤늦게까지 거리에 사람이 많은 나라가 별로 없더군요. 외국인들한테 설명한다면.. 나라 전체가 라스베가스 같다고 하면 느낌이 비슷할꺼 같네요 ㅡ.ㅡ;;;

스위스의 에너지 상황을 설명하는데.. 절반이상의 전력이 수력발전으로 얻어지고, 전체 전력중 4%는 쓰레기 소각으로 얻는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랑은 상황이 꽤 달라서 놀랍더군요. 근데 이럼에도 불구하고 상당부분의 전기를 수입한다고 하네요.

Sarah Marquis

그리고 첫번째 날의 마지막은 스위스의 탐험가 Sarah Marquis 가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그녀는 17개월동안 호주전역을, 8개월간 칠레와 페루를 발로만 걸어서 여행을 다니고 그간 겪은 내용들을 재미있게 소개해줬습니다. 약 3만킬로미터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시간당 약 5킬로미터를 걸어서 매일 30킬로미터 정도를 걸었다고 합니다. 런닝머신 뛰어보신분들은 알겠지만 시속 5키로면 꽤 빠르게 걸어야 합니다. 끝나고 어떤분이 실제로 걷는 속도를 보여달라고 했더니, 제 예상대로 엄청 빠른걸음을 걸으시더군요. ^^;

그녀의 말을 들으며 디지털과 떨어진 삶이 어떤것일까 생각을 할 수 있었고, 또 마음 한켠으론 과연 내가 저런 여행을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해보았지만, 어디선가 꿈도 꾸지말라는 외침이..

이렇게 첫날 모든 세션이 끝났습니다. 첫날 저녁은 Hyatt 호텔 야외에서 부페가 준비되어있어서 거기서 많은 분들과 또 한번 얘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각각의 세션에서 어떤부분이 좋았고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얘기하며 각 강연자들이 던진 화두에 대해 자신만의 답변을 생각해보는 것이 LIFT 의 특징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호텔에서의 식사가 끝나고 숙소에서 다시 도아님,이용욱님과 함께 새벽까지 2차세션이 이어졌습니다 🙂

LIFT Asia 08 후기#2. 첫째날 세션2 : Virtual Money

세션 1 : Beyond the web we know이 끝나고, 약 1시간동안 LIFT만의 휴식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커피/쿠키와 함께하는 사람들간의 교류 및 논의 시간으로, 이전세션의 발표자를 찾아가 생각을 얘기하고 나누거나, 다른 사람들과 만나서 얘기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전 이시간을 이용해서, 바로 옆에 있는 아트센터 나비의 설치예술들을 구경하러 갔습니다.

LIFT 에선 LIFT Experience 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킬수 있는 예술적 전시품을 준비합니다.

이번 전시는 “Bonding Company” 라고 불리우며, 네트웍 환경에서 관계와 소통에 대한 실험적임 체험을 할수 있는 4개의 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세정보는 LIFT Asia 의 예술적 경험 페이지를 참고하세요. 어두워서 사진이 잘 안나오더군요. 플래시 터트리기도 뭐하고 해서 그냥 제 눈으로만 잘 즐기다 왔습니다 🙂

LIFT Asia 08 – #2. Virtual Money : 가상 화폐

한시간의 휴식이 끝나고, 다시 Laurent 의 소개로 다음세션이 시작되었습니다.

Consult Hyperion 의 대표인 David Birch 가 화폐의 디지털화에 따라 다가올 금융의 모습에 대해서 다양한 얘기를 풀어냈습니다.

처음에 신용카드 얘기를 하면서 자신이 살고 있는 영국에선 카드사용에 대해 사인을 하지 않는다고 말을 하더군요. 생각해보니, 울나라에서도 이마트에선 3만원 이하의 사용에 대해선 사인을 안하고 있다는게 생각이 났습니다. 근데 그 생각하느라 왜 갑자기 신용카드에 사인을 안하는거를 얘기하는지를 놓쳤다는.. ㅡ.ㅡ;

그리고는 각국에서의 화폐/신용카드/가상 화폐에 대한 사례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나름 재미가 있어서 적어보면..

  • 스웨덴은 문화적인 문제로 직불카드 사용을 잘 안하고 현금인출기를 통해서 현금을 많이 사용한다. 현금인출기 사용량이 다른 나라 2배 가량이나 되고 이때문에 현금 도난이 많다.
  • 미국 달러화폐의 전체 2/3 가 미국이 아닌 지역에서 유통된다.
  • 일본은 휴대폰을 이용한 결재수단이 매우 활성화 되어있다. ( 이건 2일차 발표에 있는 NTT Docomo 얘기에 훨씬 잘나와있습니다. )

    시스템화 되어서 사용자 한테 2.5%의 수수료를 부과하는군요. DoCoMo도 이거로 수익 정말 장난 아닐듯..

  • 아프리카의 케냐는 M-PESA 라는 가상화폐를 적용중이다. SMS 로 돈을 주고 받으며, 360만명이 사용중.. 헉. 많다.
  • 아래 사진에서 보는것처럼 전자화폐로 돈을 받는데, 선택을 받는사람이 하게 한다면 ? 복잡한 문제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
    금융업을 개방하고 시스템적으로 연계해서 처리한다면 사용자에게 복잡하지 않고 이용 될수 있지 않을까 ?
    아래 사진에 보면 5번에 WoW 골드로도 있는데, 마트에서 물건사고 결제를 와우 골드로 내버리는 장면을 연상하고 혼자 웃고 있었습니다 ㅡ.ㅡ;;;

그리고, 만약 현금이 사라진다면 ? 승자는 누구일까 ? 라는 물음을 던졌는데, 현금을 만드는 비용이 감소할것이라는 것과 탈세가 줄어들것이라는 얘기를 했는데요.
그러면서 예를 든것이.. 거리에서 총 겨누고 돈훔치는 강도는 과연 어떻게 변화할것인가 ? 단순강도가 납치로 발전할 것인가 ? 였는데..
저는 피자배달부 처럼 신용카드 단말기를 들고다니는 강도를 상상하면서 혼자 또 웃고 있었다는..

강도 : “좋은말로 할때 카드 내놔!”
행인 : “여기요. 제발 3개월로 긁어주세요 ㅠㅠ”

아 나 왜 이러니.. ㅡ.ㅡ;

돈을 찍어내는 거에 비해 돈의 가치가 높아서 정부가 돈을 찍음으로써 돈을 벌고 있기때문에, 현금이 사라지면 정부가 패자가 될것이라고 얘기를 하더군요. 뭔가 조금 말이 안되는거 같기도 하고 그런거 같기도 하고..

그리고 다음은 SF 작가이자 사이버펑크 문화의 창설자인 Bruce Sterling 이 나와서 가상화폐에 대한 또 다른 관점을 이야기 했습니다.

단지 하이테크가 아닌 가난한 쪽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다고 시작한 그는, 세상에는 2가지의 빈곤 (Poverty)가 있다고 합니다.
돈이 없는 사람과 돈을 벌수 없는 사람. 후자는 계속 돈이 없겠지만, 전자의 경우는 돈을 벌수는 있으나 현재의 금융환경때문에 돈과 멀어져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부터 사실 좀 이해가 잘 안되기 시작했습니다. ㅡ.ㅡ;;; ) 그리고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다가 북한 얘기가 나오면서 언젠가는 북한의 체제가 무너질것이고 그때는 남한이 도와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기 시작합니다. 이 의견이 너무 강해서 그런지 전 왠지 거부감이 들더군요. 전체적인 맥락에는 동의합니다만, 화두를 던져서 사람들의 의견교환을 이끌어내는 형식의 LIFT 컨퍼런스에는 다소 맞지 않는 세션이 아니였나 생각이 듭니다.

2번째 세션이 끝나고 다시 또 휴식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언제나 후기글을 쓰면서 느끼지만, 조금 상세히 정리하다 보면 다시 한번더 그때의 기억들을 떠올리게 되어 좀 더 오래 기억에 남게 되는듯 합니다.
그러니.. 읽는 분들께서는 다소 재미없으시더라도 전 가능한 상세히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