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보관물: xguru

보드게임 리뷰 – 1846: 중서부로 달려라

1846~1935년을 배경으로 미국 중서부의 철도 회사들을 운영하는 주식+기차 보드게임.

18XX는 1974년에 만들어진 Francis Tresham1829라는 게임에 기초해서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이 게임의 룰을 도입한 수백종의 후속작을 만들면서 시리즈화 된 게임이다.

18xx tree from Makecraftgame.com

기본 18XX 시리즈 룰은 이렇다

  1. 게임의 목표는 돈(현금 + 주식)을 많이 버는 것이다.
  2. 플레이어인 나는 “주식 투자자“로 철도회사의 주식을 사고 판다.
  3. 특정 회사의 주식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으면 나는 그 “회사의 사장“이 되어서 회사를 운영한다. 철로를 깔고 기차를 운영해서 돈을 번다. 그렇게 돈 번거는 내 것이 아닌 회사의 것이다. 즉, 내 돈과 회사의 돈은 철저히 분리되어 있다. (자연인법인이라고 보면 된다)
  4. 회사가 돈을 벌어서 주주들에게 배당을 하면 주가가 올라가고, 자금을 모으기 위해 배당을 보류하면 주가가 떨어진다.
  5. 회사는 자금을 모아서 기차를 사고, 운영해서 돈을 번다. 기차는 2개 도시만 움직이는 2기차 부터 여러개 도시를 통과하는 3,4,5,6,7,8 등부터 혹은 디젤 기차까지 업그레이드 된다. 2,3,4 등의 초기 기차는 특정 시점이 되면 노후화되어 폐기처분 된다.
  6. 주주가 주식을 팔면 주가가 떨어진다. 사장인 나보다 주식 많은 사람이 생기면 회사 운영권이 넘어간다.
  7. 은행에 돈이 떨어지면 그때 게임이 끝난다 (은행을 터뜨린다고 표현)

가장 기본적인 룰이다. 즉 대부분의 보드게임은 내가 뭔가를 해서 나 혼자 돈을 버는데, 여기선 주식회사의 사장이 된다. 내가 버는 돈이 다 내꺼가 아니다. 배당을 통해서 다른 주주들도 돈을 벌게 해주니까 이기기 위해선 복잡한 계산이 필요하다.

회사 자산을 다 팔아 치우고 깡통으로 만든 후 주식을 내다 팔아서, 회사를 2대 주주에게 넘기는 것도 가능하다. (폭탄 돌리기) 거기다 회사의 합병, 공매도, 운영하는 기차의 종류(화물,고속,지역..), 회사도 사기업부터 지역기반/다국적 회사들까지 다양해지면 정말 복잡한 주식게임이 된다.

1846은 경제 전공자인 톰 레만이 룰을 수정해서 많이 현실적인 18시리즈.

  1. 20% 짜리 사장 주식을 사면 바로 사장이 되면서 회사가 출범하고 운영이 가능. 사장이 지정하는 주가는 40-150 까지 설정이 가능. 초기 주가의 두배가 자본금으로 납입되는 것
  2. 회사가 나머지 80% 주식을 가지고 시작하며, 누군가 현재 주가로 주식을 사가면 바로 자본금에 납입
  3. 회사는 돈이 필요하면 현재 주가보다 한단계 낮은 금액으로 시장에 팔아서(신주 발행) 자금을 긴급 수혈 가능. 단 다시 사올 때는 한단계 높은 금액으로 사와야 함(자사주 매입)
  4. 주식 라운드에서 주식 판매한다고 다 하락하는 건 아니고, 오직 사장이 주식을 팔때만 주가가 하락. 경영자가 주식을 파니까 이건 당연한 거지!
  5. 주식 라운드가 끝났을 때 주식시장에 한주라도 남아있으면 주가 하락. 100% 모든 주식을 플레이어가 소유한 회사들은 주가가 상승. 시장에서 인기 있는 회사니까!
  6. 회사의 총 수입을 배당, 반배당, 배당 보류 세가지로 운영 가능. 반배당하면 수익의 반은 회사가 가지고 나머지를 주주들한테 분배
  7. 배당금액이 현재 주가대비 해서 2/3배 이상 크다면 주식이 2칸 또는 3칸 상승도 가능해서 수익이 많이 나는 회사은 주가가 폭발적으로 상승 가능
  8. 사기업들도 특수 기능이 흥미롭게 되어있고, 경매가 아닌 독특한 드래프트 방식이어서 나름의 재미가 있음
  9. 일리노이 센트럴 레일로드는 역사적으로 첫 토지 보조금을 받았던 철도회사여서, 그 사실이 게임내에 반영 되어있음. 출범할때 주식 한주 만큼을 은행에서 보조해주고, 특정 지역에 철도를 건설하는 비용을 $20에서 $0 으로 면제 해줌
  10. 주식 라운드 1번운영 라운드 2번으로 고정

실존했던 회사들인 New York Central Railroad(NYC), Pennsylvania Railroad(PRR), Illinois Central Railroad(IC), Baltimore & Ohio Railroad(B&O), Grant Trunk Railway(GT), Erie Railroad(ERIE), Chesapeake and Ohio Railway(C&O) 7개를 이용함. 회사 로고도 실제 그 회사들의 로고를 그대로 차용했음. 위키피디아에 찾아보면 그 회사들 정보를 다 검색 가능

이날은 5명 풀로 시작해서, 10개의 모든 사기업7개 기업을 다 꺼내놓고 했음.
드래프트인데도 다들 착하게? 2개씩 사기업을 선택해서 각자 2개씩 들고 시작.

내 사기업으로 지도의 서쪽 끝지역인 세인트루이스/시카고에 고기 포장 회사 토큰($30)을 놓을수 있는 Meat Packing Company가 들어와서 나중에 일리노이 센트럴 레일로드(IC)를 운영. 후반부에 돈을 많이 벌려면 동/서를 연결하는 횡단 철도를 구성해야 하는데, C&O 와 NYC가 Columbus 도시를 선점하면서 횡단 철도가 차단되어 수익이 떡락

결과적으로는 모든 도시에 $10 추가 수익을 가져다 주는 Mail Contract 사기업을 운영한 NYC 대표님이 엄청난 수익률을 자랑하며 1등으로 마무리

오전 10시 30분에 설명 시작해서 1시간 설명하고, 중간에 점심/간식 시간 1시간을 제외하고 플레이만 총 7시간 30분 걸려서 저녁 8시에 끝났음

아 너무 너무 재미나다. 매주 18시리즈만 한게임씩 돌리면 좋것다

1846 #18xx #보드게임

보드게임 리뷰: 헤게모니 – 당신의 사회 계층을 승리로 이끄세요

노동자, 중산층, 자본가, 정부. 4인의 플레이어가 각 계층을 맡아서 저마다의 목표를 향해 플레이하는 보드게임. 부제목 “당신의 사회 계층을 승리로 이끄세요” 가 이해 될 만큼 굉장히 현실적인 요소들이 많이 반영되어서 해당 계층에 몰입해보는 효과도 있고, 계속 웃으면서 게임할 수 있음.

문제는 4명 각각이 게임하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설명이 오래 걸린다는 것. 초플이라 2시간 설명하고 7시간 반동안 게임 했음. 물론 에러플 다수. 2차전 때는 각자 맡은 계층을 다시 하니 좀 빠르겠지 했는데 다들 고민이 많아지면서 8시간 반 게임을 해버림.

  • 노동자는 기업에서 일하며 임금을 받아 의료/교육/사치품 등으로 번영도를 올리는게 목표. 노조도 만들고 파업도 하고.
  • 자본가는 기업을 만들어서 식품/사치품 과 의료/교육 서비스를 생산. 물건을 다른 계층 및 해외에 수출해서 돈을 많이 버는게 목표.
  • 중산층은 취업해서 일을 하거나 소창업을 해서 돈도 벌고 물품도 생산하며 번영도와 돈 양쪽을 조화롭게 운영
  • 정부는 각 계층을 지원하여 지지도를 많이 얻으면 점수가 올라감. 정책에 관여해서 세금도 많이 벌고, 공기업도 운영.

가장 중요한 것은 7가지의 정책. 재정/노동시장/과세/복지(교육 & 의료)/해외 무역/이민.

각 정책이 사회주의신자유주의, 국수주의세계통합주의 쪽으로 움직일때 마다 법인세,소득세,고용세,관세가 바뀌고, 이민자공기업수도 조정됨. 이 정책 변경을 위해 법안을 발의하고 매 라운드 마다 투표가 일어남. 노동자/자본가/중산층은 각각 투표를 위해 자신들의 발언권 큐브를 주머니에 넣을 수 있음.

매 라운드마다 투표단계에서 5개의 발언권 큐브를 뽑아서 정책 변경이 일어남. 보통은 매 라운드마다 인구수/기업수에 비례해서 큐브를 넣지만, 특정 카드를 활용해서 자신의 큐브를 더 넣어서 투표에서 더 유리해질 수도 있음. 투표와 별도로 영향력 큐브를 언론/방송 같은 기업을 통해 구매한 후 이걸로 투표 결과에 영향 미치는 것도 가능. 예를 들어 노동시장 정책에 따라 최저임금이 정해지고, 정책이 바뀌면 전체 기업들의 최저임금이 올라감.

라운드 개요. 소득세, 고용세, 법인세 계산 방법

정부는 투표는 불가능 하지만, 국영언론사 통해서 벌은 영향력 큐브를 캠페인 활동으로 가져와서 투표에 영향 미치는 것이 가능. 매 라운드 마다 정책 목표가 정해지고 그 정책과 일치하게 만들면 보너스가 주어지기 때문에 정책 부분을 계속 신경 써야함. 영향력이 많다면 돈이 부족할때 과세를 올려서 세금을 많이 받거나 하는 등의 작업도 가능함.

정부는 매 턴마다 이슈가 발생하면 그걸 대응해서 각 계층의 지지도를 얻는 방식. 특정 계층이 소외받지 않게 지원해줘야 함. 마지막에 최하 지지도 2계층의 값을 받기 때문.

각 계층에게는 40장의 행동카드가 주어지는데, 계층에 맞는 다양한 이슈들이 잘 구성되어 있음. 예를 들면 정부는 의료복지/사업보조금/취약계층지원/민영화/국영화 같은 액션 카드를 가지고 있음. 7장 받은뒤에 한장씩 내면서 5번의 행동을 하면 라운드 마무리. 총 5라운드동안 하니까 25개의 액션만으로 최고의 점수를 내야 함. 문제는 자신도 어떤 카드가 나올지 모르는데, 각 계층마다 약간 카운터 같은 카드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잘하기가 어렵다는 것.

정부는 민영화 카드로 자본가 계층에게 회사를 매각가능. 반대로 국영화도 있음

첫번째 플레이때는 4라운드 후반에 내가 맡은 “정부”가 대출금 한도를 넘어가면서 IMF가 발생. 모든 정책이 특정 칸으로 조정되어서 공기업 매각 및 최저임금이 최하 수준으로 변경됨. 그러면서 노동자 계층에 대량 실업자가 발생하자, 5라운드에 노동자 계층이 “시위”를 함. 시위가 발생하면 실업자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을 더 만들어야 하는데, 누구도 돈이 없어서 기업을 못만드는 상황. 끝내 실업자를 고용하지 못한 중산층/자본가/정부 플레이어 모두 승점을 몇점씩 잃어버리는 광역기가 되어버렸음.

하얀색은 의료 계층 종사자인데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음

너무 재미나서 2차전을 한번 더 하기로 함. 2주만에 모였더니 각자가 자기 룰도 기억 잘 안나서, 다른 계층은 꿈도 못 꾸고 예전과 같은 클래스 붙잡게 되어 나는 또 “정부” 담당.

2차전에는 확장을 몇개 추가

  • 위기와 대처“ : 정부의 대출 초과로 IMF 발생시마다 상황을 바꿔줌
  • 숨겨진 안건“ : 각 클래스별 히든 목표를 부여해서 추가 점수 획득 가능
  • 역사적 사건들“ : 매 라운드마다 실제 있었던 사건이 하나 씩 열리면서 환경을 조금씩 바꿔 줌

준비단계에서 ”미국 독립 혁명“ 카드가 나오면서 수출이 막혀버려서 자본가에게 불리한 판세가 구성. 게다가 1라운드 카드로 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자본가 계층이 가진 사치품 기업(쇼핑몰)을 국영화 시킴. 자본금의 2배를 자본가에게 주고 사야해서 이거 뭔가 했는데, 나중에 사치품 덕을 톡톡히 봄.

기본적으로 정부는 의료,교육 서비스 밖에 생산이 안되는데 사치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돈이 필요할때 마다 사치품을 해외에 수출 가능 해짐. 그래서 3라운드에서 정부에 돈이 떨어지면서 IMF로 가나 했는데, 사치품을 팔아 제끼면서 겨우 IMF를 막음.

5라운드에 노동자 계층이 총파업을 단행. 원래 파업은 2개 기업밖에 안되는데, 노조 갯수 만큼 파업이 가능한 카드를 시전하면서 4개 노조의 힘으로 6개 기업이 파업에 돌입.

  • 공기업(대학병원, 국영방송국) 2개
  • 자본가 기업(종합대학, 기술대학) 2개
  • 중산층 기업(개인병원, 유기농 농장) 2개

그러자 자본가 쪽에서 대학을 팔아 치워버리면서 대규모 실업자가 발생


정작 마지막에 임금을 다 받지 못한 노동자 계층의 액션이 꼬이고, 중산층에서 정부의 의료서비스를 쓸데없이 사주는 오류플이 발생하면서 또 한번 나(정부)의 승리로 끝남.

  • 중산층 플레이어 : ”이 게임 밸붕이야!“
  • 자본가 플레이어 : ”잘하는 자본가에 맞춰서 밸런스를 잡은 거 아님?“
  • 노동자 플레이어 : ”한턴 꼬여서 망했어!“

정말 즐거운 게임 “Hegemony – 헤게모니
이 게임 만든 친구들은 이런 테마에 재미들렸는지, 차기작으로 World Order 라는 게임을 준비중

#보드게임 #헤게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