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보관물: xguru

MDR-EX71SL

산지는 좀 됬는데.. 요즘 PDA 세팅땜시 정신없어서 올리는게 늦었음. ^^

제가 원체 막귀라, 이어폰 소리가 좋으네, 나쁘네 하는거를 잘 몰라요.
이번에 PDA 사면서, 음악도 듣고, 영어공부도 다시 좀 해볼라고, 맘먹고 이어폰을 하나 알아봤는데..

큰 얼굴에 안어울리게, 귓구멍이 작아서 일반 이어폰은 끼고 한두시간 다니면 귀가 아픕니다.
그래서 알아봤더니 , 그런사람한테는 커널형 이어폰이 좋다고 하네요. 귓구멍에 쏙 들어가는 타입..

미니기기 사이트들 돌아다녀 보니, 소니 이어폰중에서는 EX71 이 그래도 좀 괘안타는 야그가 있어서..
한참 고민좀 해보다 구입결정 ^^. 남대문 나가면 싸것지만.. 나갈시간도 없고해서 옥션에서 구입.


그러고 보니 이어폰만 사본건 생전처음인듯 -_-;
MD 나 Tape 도 그냥 번들 이어폰만 썼었는데.. ㅎㅎ


귀에 요것이 쏙 들어갑니다. ^^


부속물들.. SP 타입이라.. 1미터 가량의 연결선이 따로 들어있습니다. 덕분에 넘 길어져 버리는군요 -_-;
이어폰 넣는 폴라폴리스 재질의 파우치, 이어폰을 보관하거나 선을 말을때 쓰는 동그란 통 하나
귓구멍 크기에 따라 골라 낄수 있는 소형/대형 고무. (기본은 중형. 제 귀는 중형이 딱이군요)


사실 정말 멋은 없네요 -_-;


단점 한가지.. 귀청소를 잘 안하면 뺄때 많이 묻어나옵니다 -_-;;;


너무 길어서 치렁치렁.. 긴 이어폰줄은 보통.. 이렇게 처리한다고 하더군요.
군대에서 많이 한다는데.. 병특이라 잘 못해요! 히히

일주일 써본결과.. 소리가 좋은지 나쁜지는 잘 몰것음 -_-;
단지 차음효과가 좋은편이라… 꼽고 있으면 외부소리가 잘 안들려서 집중에 좋다는 장점 하나, 그리고 귀가 안아파서 좋음.
단점은.. 커널형이라 그런지.. 걸을때 내 발자국소리가 쿵쿵 베이스로 울림 -_-; 익숙해 지긴 하는데.. 첨엔 좀 부담스러웠음.
남들은 선이 스칠때 나는 치찰음도 들린다는데.. 그정도 까진 아니구..

젠하이져 MX400 살까 , 소니 888 살까 고민했었는데.. 역시 막귀엔 좋은거 꼽아봤자 일꺼같은..

거미원숭이

SpiderMonkey [spíder mònkey] 거미원숭이
1. ꃃ〖동물〗 영장목 거미원숭이류의 동물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 휘감는 꼬리가 있으며 코가 넓고 사지가 길어 마치 거미와 같다. 잡식성이며, 무리를 지어 사는데 멕시코 남부, 브라질 동남부의 열대 우림에 분포한다.

2. Mozilla 에 포함된 C언어로 된 자바스크립트 엔진 http://www.mozilla.org/js/spidermonkey/

3.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밤의 거미원숭이” 에 나오는 흉내내기를 잘하는 원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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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iceXML 에서 사용하는 ECMA 스크립트 는 JavaScript 를 표준화 한것인데..
ECMA 해석기 구현을 위해 웹에서 찾은것이 모질라(넷스케이프 공개소스)에 포함된 SpiderMonkey 엔진

별놈의 이름이 다 있네 하고 생각하고는.. 그냥 별생각 없이 사용하다가..
혹시나 하구 웹에서 “거미원숭이” 를 검색해봤다.

웬걸.. 영한/한글 사전에도 위에 1번과 비스무리한 내용이 들어있구..

더 신기한건.. 하루키의 단편에도 관련내용이 있다는거지.. ㅎㅎ
머 특별한건 없지만.. 하루키란 작가 참.. 어디서 저런거를 들어서 적어놨는지..

아주 짧은 단편이라.. 웹에서도 볼수있어서 읽어봤는데.. 머 특별한건 아니다.. 다른단편들과 마찬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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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거미원숭이   by 무라카미 하루키

한밤의 두 시. 내가 책상에서 무엇인가를 쓰고 있는데, 유리창을 억지로 열면서 거미원숭이가 들어왔다.

“야, 자넨 누구야?”
  내가 물었다.
“야, 자넨 누구야?”
  거미원숭이가 말했다.

“흉내 내는 게 아니야.”
  내가 말했다.
“흉내 내는 게 아니야.”
  라고 거미원숭이가 말했다.

“흉 내 내 는 게 아 니 라 고.”
  나도 흉내를 내서 말했다.
“흉 내 내 는 게 아 니 라 고.”
  거미원숭이도 고딕체로 흉내 내서 말했다.

정말 귀찮게 됐군, 나는 생각했다. 흉내 내기 전문가인 한밤의 거미원숭이에게 붙잡히면 끝이 없다. 어디론가 이 녀석을 내쫓지 않으면 안 된다. 나한테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내일 아침까지 끝내야 할 일거리가 있다. 이런 짓을 언제까지고 계속하고 있을 수는 없다.

“헷뽀라 꾸라꾸라 시만가 도테무야, 그리니 가마수토 기미하루꼬, 빠꼬빠꼬.”
  나는 빠른 말투로 말했다.
“헷뽀라 꾸라꾸라 시만가 도테무야, 그리니 가마수토 기미하루꼬, 빠꼬빠꼬.”
  거미원숭이가 말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이쪽도 입에서 나오는 대로 엉터리로 말했으니까, 거미원숭이가 정확히 흉내를 냈는지 어떤지 판단할 수는 없다. 의미 없는 행위이다.

“그만둬.”
“그 만 둬.”
  라고 거미원숭이가 말했다.

“틀렸어, 지금 것은 명조체로 말했다고.”
“틀렸어, 지금 것은 명주체로 말했다고.”

“글씨가 다르잖아.”
“굴씨가 다르잖아.”

나는 한숨을 쉬었다. 무슨 말을 해도 거미원숭이한테는 안 통한다.

나는 더이상 아무 소리 안 하고 잠자코 일을 계속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내가 워드프로세서의 키를 누르자, 거미원숭이는 잠자코 복사 키를 눌렀다. 탕.

그만둬. 그만둬.